리스펙!
UST의 최장 재학 연한 안에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 못해 제적 처분을 받았다.
최장 재학 연한인 8년 안에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 못해 제적 처분됐다.
8살 때 대학에 입학해 '천재 소년'으로 이름을 알렸다.
스무 살 청년이 됐다.
보통 부조리한 세상과 이상을 좇는 개인을 연결할 통로가 되어준답시고 대단한 현자처럼 구는 사람들은 무슨 굉장한 진리를 설명하듯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한다. "너 힘들고 좆같은 거 알아, 그런데 이게 세상이야, 나라고 나쁜 사람 되고 싶어서 이러겠니? 니 눈에는 한심한 어른으로 비쳐지겠지, 하하하(고개를 약간 기울인 쓴웃음).... 너는 잘될 거야, 일단 영리하게 굴자." 소년은 그런 플래쳐의 논리, 앞선 세대의 노하우, '세상의 태도'와 타협하지 않는다.
그는 틀림없이 총명했을 것이고 가능성이 풍부했을 것이다. 근처의 어른(들)이 너무 서둘러서 정직한 길을 못 가게 한 것이 문제의 원인인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박석재 연구위원의 이전 연구가 논문에 포함되지도 않았을 터이고 공동 저자로 올라갔을 이유도 없다. 근래에도 가끔씩 박사 지원하는 학생들의 SOP나 자기소개서를 봐 줄 때가 있는데 우리나라 학생들이 보통 뛰어난 것이 아니다. 얼마나 영어 실력도 많이 향상되었는지 간단한 감수만으로도 내용이 충분히 전달될 정도의 수준에 와있다. 그러니 우리 어른들이 할 일은 길을 비켜주는 거다. 위선이란 걸림돌만 치워주면 된다.